라스트 오브 어스2, 증오의 대상은?...

    세기의 게임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라스트 오브 어스(라오어)의 후속작이 발매되었다.

    무려 7년간 기다려온 전세계 팬들이 부지기수이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6월 19일 발매 후 몇시간 뒤, 게이머 리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평론가 평점 9.5 / 게이머 평점 3.4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발매 전 평론가 리뷰의 극찬으로 기대감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7년의 기다림을 박살내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수많은 게이머들은 엔딩을 보기전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라오어1으로 생긴 믿음이 굳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딩에 이르러서는 최악에 이르는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었다.

    사실 각 커뮤에 떠도는 PC관련 이야기는 게임 플레이 시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아니 다른 문제점이 너무 컸기에 PC관련 이슈에 신경쓰기 힘들었다는게 팩트이다.

    엘리가 레즈이던, 애비가 강인한 여성이던, 동양인 동료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증오라는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나도 문제였던 거다.

    전작에서 조엘이 만들어낸 증오의 씨앗을 이번작에서 엘리에게 돌아오는 과정을 꼭 이런식으로 해야했나.

    그리고 증오라는 고리를 끊기위해서는 용서가 필요하다는 고리타분한 교훈을 꼭 사용했어야 했나싶다.

    초반 조엘의 죽음에서 이미 절반쯤 게임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던 게이머들은 그래도 증오라는 주제에 맞게 복수라도 시원하게 하길 바랬다.

    하지만 복수는 되려 실패하고 마지막 순간, 복수를 겨우 완성하려는 순간 맥빠지게 용서를 해버린다.

    여기에서 남은 절반의 애정이 날라가버리고, 라오어의 팬들은 모두 안티팬으로 돌변하게 되었다.


    사실 극초반부 명작의 향기가 너무나 확연히 났다.

    그래서 일말의 의심을 하지도 않았다.

    조엘이 토미와 대화 후 잭슨으로 돌아가는 길의 그래픽에서 탄성을 지를수밖에 없었고,

    현세대 최고의 모션을 보여줄땐, 역시 너티독이라는 감탄을 했다.

    그리고 더욱 발전된 근접전투까지..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즉, 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완벽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간중간 나오는 기타 연주 부분은 플스의 터치패드의 활용도를 극한까지 올린 것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엔딩까지 본 입장에서 개인적인 총평을 해보자면 너티독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너티독이 어떤 교훈을 던져줄려고 했는지는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대중성이라는 가장 중요한 것을 포기하고 마이너를 목표로 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아마 엔딩에서 그냥 복수를 완벽히 마무리했다면 호불호가 갈리는 정도에서 그쳤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복수를 시원하게 해버리는 스타일의 게임이 아예 없었던게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종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는 의외로 많다.

    하지만 어설프게 도덕성을 들이댄 결과, 이도저도 아닌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다.

    7년의 기다림이 참으로 슬픈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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